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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베스트셀러>질서의 부재 아래 여실히 드러난 인간의 본성, 『파리대왕』
작 성 자 457호 작 성 일2018-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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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대왕윌리엄 골딩, 민음사, 2000

   

 

2차 세계대전은 인류사에서 가장 거대한 전쟁이었다. 세계는 혼란에 빠졌고, 인간들은 다양한 상황 속에서 추악한 본성을 점차 드러낸다. 작가 윌리엄 골딩은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포함한 수많은 전투에 참전했는데, 군 생활 당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그리스 고전 읽기를 즐겨했다. 그는 이런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써내려갔다. 소설 파리대왕은 핵무기의 잔혹함을 알게 된 인류와 냉전시대의 회의적 분위기가 팽배해 있던 당시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무인도에 불시착한 소년들

   세계대전이 시작된 상황 속에서 불안과 공포에 휩싸이던 영국인들이 어린 소년 수십 명만을 비행기에 태워 남태평양으로 피난 보낸다. 비행기는 날아가는 도중 적국의 공격을 받고, 무인도에 불시착하게 된다. 조난당한 아이들은 다섯 살에서 열두 살 사이의 소년들이며 생명 부지를 위해 무리를 이룬다. 이 무리는 처음에는 열두 살인 랠프를 주축으로 다양한 규칙들을 세운다. 소라를 불어 회의를 소집하고, 순번을 정해 식사와 잠자리를 준비한다. 랠프는 밤에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오두막을 세우자는 의견을 내고, 사냥을 좀 더 원하는 잭과 대립하게 된다.

 

   분열된 무리와 짐승의 등장

   잭의 무리는 생존하기 위해 멧돼지를 잡고, 점점 야만적이고 파괴적인 성향을 보이며 세력을 구축해 나간다. ‘돼지라는 별명을 가진 소년 피기는 랠프와 잭의 말다툼을 말리려다 안경알 하나가 깨져버리고 만다. 심한 근시가 있는 피기는 안경 없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된다. 결국 남은 안경알 한 쪽은 불을 피우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고 생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무인도를 둘러보던 중 죽은 낙하산병을 짐승으로 착각한 소년들 사이에는 긴장감과 공포감이 심화된다. 이를 안심시키기 위해 랠프는 수색대를 조직하나, 산 정상에서 발견한 시신을 괴물로 착각하고 도망간다. 피기와 사이먼 등 소수를 제외한 나머지 아이들은 모두 힘을 가진 잭의 편으로 돌아서고, 랠프의 세력은 점점 줄어든다.

   잭의 무리가 또 다른 멧돼지를 잡아 막대에 돼지머리를 꽂고 축제를 연다. 간질 증세가 있는 사이먼이라는 소년은 발작을 일으키고, 그런 그에게 돼지 머리는 자기가 짐승이고 파리대왕으로 불린다고 말한다. 이에 사이먼은 모두가 그토록 두려워하는 짐승의 정체를 밝히러 가고, 그곳에서 짐승으로 여겨지는 파리대왕과 대화를 나눈다. “너를 도와줄 사람은 이곳에 아무도 없어. 그런데 나는 짐승이야” / “막대 위에 꽂힌 돼지 머리야” / “나 같은 짐승을 너희들이 사냥해서 죽이려고 하다니 참 가소로운 일이야. 넌 그것을 알고 있었지? 내가 너희들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아주 가까운 일부분이란 말이야. 왜 모든 것이 틀려먹었는가, 왜 지금처럼 돼버렸는가 하면 모두 내 탓인 거야” ‘괴물은 단지 시체에 불과하며 소년들이 그들 내부에서 스스로 만들어낸 공포임을 보여준다.

 

   드러나버린 인간 본성

   그러나 공포가 극에 달한 소년들은 이 사실을 알려주러 축제 장소로 뛰어가던 사이먼을 짐승으로 착각해버리고 만다. 그리고 그런 사이먼을 날카로운 창으로 무자비하게 찔러 죽인다. 어느 날 랠프와 잭은 중요한 생존 도구인 안경알을 가지고 몸싸움을 벌인다. 잭의 패거리가 굴린 바위에 피기는 맞아 죽고, 위험을 느낀 랠프는 도망쳐 숨는다. 그동안 감춰져 있던 야만적인 본성을 드러내 버린 잭의 무리는 랠프를 죽이려는 작전을 짠다. 죽을 고비를 간신히 넘긴 랠프는 가까스로 바닷가로 나오고, 잭이 랠프를 죽이기 위해 지른 불의 연기를 본 영국 해군 장교의 구조를 받게 된다.

   파리대왕은 알레고리(Allegory) 형식을 띈다. 알레고리란 추상적인 개념을 그대로 표현하지 않고 다른 구체적인 이미지로 빗대어 표현하는 방식이다. 작가 윌리엄 골딩은 무인도에 갇힌 아이들을 통해 당시 정치 상황과 인간 본성을 풍자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에서 목격한 나치즘의 광기 어린 모습이 잭이라는 아이를 통해 표출되며, 피기와 랠프는 민주주의를 보여준다. 무인도라는 공간적 배경은 모든 것이 폐허가 된 유럽의 사회를 나타내는 듯 보인다.

   무인도에 남겨진 미성숙한 소년들에게서 드러난 인간 본성. 그러나 이게 과연 추악하기만 한 것일까? 생존의 상황에서 어쩔 수 없었던 것은 아닐까? 소년들이 변한 것이 아니라 원래 인간의 본성이 드러난 것은 아닐까? 인간은 모두 내면에 야만성을 품고 사는가? 라는 수많은 의문을 남기는 소설 파리대왕이다.

김초연 기자*******@pine.d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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