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보기 방송보기 NSS취재요청 혜화문화 대전대학교 홈
        
인터뷰 교수칼럼 명사칼럼 기자칼럼 교육칼럼 유학생칼럼 동문칼럼 기자수첩 캠퍼스 요모조모 유용한법 한글이야기 특집 건강플러스 방송제작국소개


제 목 [세츠난대학 교환학생 체험기]일본어 무식쟁이 일본 가서 살다
작 성 자 467호 작 성 일2019-04-12
첨부파일 1555052263.jpg   1555052272.jpg   

 

 

세츠난대학교 전경과 현지 학생들과 사진을 찍은 유민종(가장 오른쪽) 학우.

 

 

지금부터 딱 1년 전인 201841일 이른 아침, 나는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나의 인생에 있어서 이전에도 이후에도 경험해보지 못할 약 1년 간의 교환학생생활이 시작되었다.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하다

   당시 나의 일본어 실력을 비유하자면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아기 수준이었다. 말하기는 거의 입도 떼지 못했으며 읽기와 듣기만 겨우 가능한 정도였다. 이런 나의 곁에는 같은 학교에 교환학생 자격으로 파견된 세 명의 형들과 친구 한 명이 있었다. 우리들 다섯 명은 무사히 간사이공항에 도착해 미리 마중 나와 우리를 기다려준 학교 측 직원 분을 만나 학교로 향했다. 학교 바로 옆에는 우리와 같은 외국인 학생은 물론 재학생들도 생활할 수 있는 기숙사가 있었다. 기숙사는 11실로, 개인 샤워실과 화장실, 냉장고, 세탁기, 주방 등이 기본적으로 구비되어 있어 웬만한 자취방과 다르지 않았다.

   기숙사에 입사한 후 일주일 동안은 학교캠퍼스 둘러보기와 수업 설명 등 앞으로 학교생활에 필요한 안내를 받았다. 또한 일본인 버디 친구들과 함께 학교 근처 마트에서 생필품을 사고, 동사무소에 가서 주소지 등록과 건강보험 가입 등 외국인이라면 해야 할 여러 가지 절차를 마쳤다. 다행히 나는 한국어를 잘하는 일본인 버디 친구와 다른 교환학생 형들의 도움으로 큰 어려움 없이 행정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남은 시간동안에는 휴대폰과 인터넷 개통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일을 처리하였다, , 오사카 시내와 교토를 관광하며 시간을 보냈다.

 

   수업 시작 그리고 당혹감의 연속

   일본에 도착한지 약 일주일이 지나고 나서야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되었다. 내가 파견된 오사카 소재 세츠난대학교는 교환학생이 파견되는 다른 일본 대학들과 달리 외국인 학생만을 위한 특별수업으로 어학공부와 문화공부 위주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역시 현지 일본인 선생님이 수업을 진행하다보니 아무리 천천히 말씀하셔 일본어가 서투른 나에게는 매우 빠르게 느껴졌다. 전체 수업 내용의 70퍼센트는 놓치고 간신히 30퍼센트 정도는 눈치로 이해하는 데 그쳤다. 나는 한 주 동안 수업을 다 들어보고 나서 이렇게 부족한 내가 일본 교환학생을 오는 게 맞는 선택이었는지 새삼 고민에 빠졌다. 인생에 다시 겪어보지 못할 경험과 추억을 쌓을 수 있다는 기쁜 마음과 언어의 장벽에 부딪혀 두려움과 근심이 가득한 마음이 서로 줄다리기하는 새 일본에서의 시간이 지나갔다.

 

   교실 밖에서의 활동

   일본에서 지내는 동안 나는 한국에서는 쉽게 하지 못했을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다. 또한 내가 파견된 세츠난대학교는 교실에서의 수업 이외에도 교실 밖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특히 이번 2018년에는 쇼와의 날·녹색의 날·헌법기념일 등 약 8일의 골든위크즉 황금연휴가 있어서 이 때 해외에서 온 관광객이라면 가기 힘든 지역을 탐방하거나 일본인 버디 친구들과 함께 피크닉을 가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수업의 일환으로 1학기와 2학기 두 차례 일본 다도를 체험했으며 학교 차원에서 주최하는 다른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들과 다 같이 떠난 12일 견학여행 역시 1학기와 2학기 두 번 있었다. 이 때 유럽과 미국에서 온 다양한 친구들과도 이야기를 하며 어울려 즐거운 추억과 새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새로움의 연속이었던 일본 생활

   나는 이번 일본 교환학생을 하면서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겪어보았던 것들이 정말 많았다. 한국 학기 중에는 엄두도 내지 못 할 일본의 벚꽃 구경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다도 체험과 견학여행 등 정말 잊지 못할 추억들이 많았다. 심지어 처음으로 자연재해를 직·간접 몸으로 겪어볼 수 있었다. 618일 오전 8시경 오사카 지역에서 일본 기준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하였으며, 여름에는 방학 기간 동안 잠시 한국에 왔다가 오사카를 관통하는 태풍으로 공항 폐쇄와 잦은 비행기 결항으로 인해 제 날짜에 일본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발을 동동 거리기도 했다.

 

   어느 덧 마지막 시간

   시간이 흘러 혼자서 마트에 가서 필요한 물품을 사기도 하고,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며 과제를 하는 등 나는 이제 일본 생활에 익숙해졌다. 하지만 모든 것에 익숙해졌다는 것은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마지막 시간이 나에게로 성큼 다가왔다는 것을 의미했다. 나는 짐을 정리하면서 소중한 시간을 뒤로한 채 체류하던 동네와 아쉬운 작별을 하였다. 그리고 그동안 곁에서 도움을 주었던 일본인 친구들과 선생님들, 1년 동안 함께 고생한 교환학생 형들과 친구들한테 감사하는 마음을 안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렇게 20184월부터 시작한 나의 일본 교환학생 생활은 20192월 막을 내렸다. 일본에서의 교환학생 경험은 나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견문을 넓혀주었다. 가끔은 나의 주위에서 왜 하필 대학생 중요한 시기 때 교환학생을 가서 시간을 낭비하냐, 나중에 장교로 임관을 하고 갈 수 있는 기회는 많을 것이다라고 나한테 묻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나는 지금 내가 대학생이기에 지금 나에게 기회가 왔기에 갔다고 답을 하고 싶다. 대학생이기에 받을 수 있는 교환학생이라는 신분과 임관 후 나에게 언제 올지 모를, 어쩌면 오지도 못할 해외에서 생활할 수 있는 기회를 기다리는 것보다 지금 나에게 온 기회를 잡은 것뿐이다. 기회는 항상 오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잡을 수 있을 때 잡는 것이 나는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읽는 학우들도 주저 없이 나아가기를 바란다.

유민종(군사학과 4) 학우

 

다음글 <독자기고>내가 난민수용을 반대하는 이유
이전글 [에버그린대학 교환학생 체험기]The Evergreen State College에서 얻은




 
개인정보처리방침 개인정보 목적외 이용·제공대장